하루 700명을 위해 맛있는 밥을 짓는 경로 식당팀의 하루 일과는 복지관이 문을 여는 9시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됩니다. 경로식당 멤버 5명이 모두 모인 아침 7시 20분. 하루의 한 끼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춘천 지역에 혼자 사시는 홀몸 어르신 100명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복지관 경로식당을 찾아주는 600명을 위한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고된 점심 식사 준비가 끝날 무렵, 11시 정각에 시작될 맛있는 식사를 기다리며 어르신들은 이미 길~게 줄을 서 계십니다.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2대가 사시사철 돌아가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로식당 조리실은 가스불과 뜨거운 물과 솥, 기계의 스팀 열기로 인해 한겨울에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자 앞치마·장갑·위생모·마스크까지 쓰고 일을 합니다. 때문에 매서운 한파가 있는 한 겨울에도 30분만 지나면 옷이 다 젖어버리고, 나중에는 눈에 땀이 들어가서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뜨거운 가스불과 날카로운 칼을 쓰다 보니, 화상을 입거나 다친 적이 많습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이 들어도 무거운 솥을 들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에 온몸에는 파스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700명 어르신을 위한 한 끼. 이 모든 일을 영양사 1명, 조리사 1명, 어르신 보조 조리원 4명, 그리고 일손을 보태주시는 봉사자들과 함께 합니다. 16시 30분 청소까지 마친 후, 몸은 천근만근 기진맥진이 되지만,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실 때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가끔 어르신들은 우스갯소리로 ‘우리 며느리보다 밥이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일 할 수 있다고 경로식당 팀은 말합니다.
하루 한 끼, 2.700원 이지만, 27,000원 짜리 일지도 모릅니다. 경로식당 팀의 남다른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어르신 입맛에 맞게 특별한 식사를 준비하는 ‘특식 day’가 있습니다.그런 날에는 힘이 2배로 들지만, 3배로 맛있어 해주시기 때문에 힘들어도 버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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