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남부노인복지관] 여름날, 두부처럼 굳어버린 우유를 먹어본 적이 있나요? > 모바일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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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처럼 덩어리져 버린 상한 우유

치솟는 기온과 습도에 어르신들이 무더위에 어르신 안부를 확인하고자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널 부러져 있는 ‘세 개의 우유 곽’이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유유 곽, 냉장고가 없으신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선물 받은 우유를 시원하게 보관할 데가 없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우유를 뜯었는데 우유를 열자마자 ‘펑’ 소리가 나며 두부처럼 덩어리져버린 상한 우유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어르신이 상한 우유를 드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용탁 어르신은 왜 비빔국수를 좋아할까요?

유통기한이 한 달 도 더 지난 초장, 식초 한 병, 소주 세 병.
바닥에 너부러진 식자재 몇 개가 어르신의 외롭고 고단한 삶을 대변하듯 합니다.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발 디딜 틈도 없이 어르신 몸 겨우 뉘일 수 있는 단칸방에서 냉장고는 사치같이 느껴집니다. 어르신은 늘 입버릇처럼 '나는 국수를 제일 좋아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어르신이 국수를 가장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간단한 식자재도 냉장고 없이는 금방 상해버려 국수밖에 드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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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삶의 방식을, 삶을 바꾼 냉장고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어르신들의 사연을 접하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온라인 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후원자 685명의 손길이 더해져 모금된 돈 2,267,900원.
후원자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저소득 독거 어르신 7명에게 냉장고를 선물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용탁 어르신은 ‘이제 비빔국수에 신선한 야채도 넣어 먹을 수 있고, 복지관에서 주는 맛있는 반찬도 건강하게 챙겨먹을 수 있게 되었어!’ 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 올려 주셨습니다.
치아가 없어서 두유로 끼니를 해결하는 김양우 어르신은 냉장고 덕분에 신선하게 우유를 보관할 수 있다고 얘기하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소화기능이 약하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냉장고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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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변화시키는 후원자님의 손길에 감사합니다. 저희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아픔 속에서 신음하는 어르신들, 사각지대에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을 모두 되찾는 그날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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