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아놓은 철 지난 이불들
춘천시 요선동의 골목 한 곳에는 한선옥(가명 85세), 김재성(가명, 88세)어르신 부부가 살고 계십니다. 한 때는 가장 활기 넘치는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인적이 끊겨 문 닫은 오래된 가게들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지러이 널린 폐지 사이로 보이는 어르신 댁은 알루미늄 미닫이 문 뒤에 위치한 단칸방입니다. 봄기운이 만연해졌지만 보일러가 안 되는 장판은 여전히 한기가 돌고, 허리가 배겨 철이 지났음에도 이불을 높이 쌓아 잠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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