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감각하는 몸짓, 우리도 무용을 볼 수 있을까 (문화칼럼)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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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 감각하는 몸짓, 우리도 무용을 볼 수 있을까. 글_이용자 김민서
· 2006. 2. ~ 현재 복지관 이용
· SNS서포터즈단 임원활동

배리어프리: 고령자 및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얼마 전 울산mbc 라디오에서 『평등해야 예술이다』라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하나 제작·방송하였다. 배리어프리를 주제로 콘텐츠 제작자와 문화기획자 등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나는 문하소비자의 입장에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화면해설이 포함된 무용 작품 두 개의 영상을 보내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기획하고 진행한 "No Limits in Seoul 2021 무장애 예술주간"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화면해설 영상물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이고 오페라와 미술작품도 경험해 봤지만 무용만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장르라고 생각해왔다. 낯설지만 신선했다.

작품의 의도, 무대와 의상에 대한 묘사, 그리고 무용수들의 동선과 동작의 설명이 이어졌다. 영화 대사 사이사이에 상황이나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연속성 있는 몸동작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일은 그 속도감부터가 다를 것이다. 아마도 완벽한 시간적 일치와 디테일한 동작 설명은 불가능하리라 짐작이 된다. 하지만 반복해서 보았을 때 처음보다는 조금더 이미지가 구체화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내가 해설을 듣고 그려보는 장면이 실제와 얼마만큼의 싱크로율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그 시도에 점수를 우선 주고 싶다.

나 같은 전맹 시각장애인에게도 감각의 전이를 통한 또다른 예술 경험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 생각한다. 경계를 허물고 평등을 노래하는 세상, 우리라는 아름다운 울타리를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 장애예술, 나아가서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려 애써준 울산mbc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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