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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제주에서
글_이용자 차비주 2022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쯤 자립생활센터에서 칼림바를 배웠어. 내가 서툴게 화음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 때 수업이 끝나버렸지만, 수료 기념으로 칼림바를 선물 받아서 집에서 연습할 수 있을 듯 해.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난 제주도에는 그 때의 칼림바가 함께 했어. 머물고 있는 이 시골집 마당의 감귤나무와 작은 밭을 느끼면서 ‘참 아름다워라’라는 찬양곡을 연주하니 비오는 날의 울려퍼지는 선율이 아름답게 느껴졌어. 핸드폰으로 음악을 접해 칼림바까지.... 어떤 악기를 연주하더라도 나는 음악을 통해 힐링 되는 기분을 늘 느끼고 있어. 악기를 연주할 때, 노래할 때, 춤을 출 때도 늘 도전하고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해왔었어. 그 길이 마스터로 향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시각장애인 동호회 길모퉁이 찻집에서 나의 칼림바와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 주변 곳곳에서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늘 내가 연주할 때면 그들의 반응과 격려가 나를 살아있게 춤추게 해. 그런 반응으로 인해 때로는 과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다 이루고 나면 그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어. 세상의 흐름 속에 연결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악기를 늘 옆에 두고 느끼고자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