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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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옹호지원단 이O일 입니다.

선0씨랑 만나 친구가 된지 벌써 8개월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첫 만남은 서로 말수가 적어 서먹하고 어색했습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쇼핑, 산책, 지역 축제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조금씩 편안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선0씨에게 ‘나를 만날 때 가장 좋은 점이 뭐예요?’라고 물었는데,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는 점이요’라고 말하였습니다. 선0씨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어서 외식 할 기회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해물찜을 좋아하는데, 혼자 먹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먹고 싶은 것이 있을때는 어떡해요?’라고 물었는데, ‘그냥, 참아요’라고 말하였습니다. 보통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 먹거나, 주문하거나, 시간이 조금 지나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혼자 식당을 찾아가서 주문하는 것도 어렵지만, 찌게나 찜은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다 보니 더욱 먹을 기회가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아요’라는 말이 참 가슴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포장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집 근처의 음식점을 방문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물으니, 집 근처의 해물찜이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상호명을 모른다고 하여 일단 만나서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선0씨가 알고 있었던 곳은 도보로 10분 거리였는데, 폐업을 한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해물찜 가게를 찾았지만, 영업을 안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순대볶음을 먹었고, 선0씨가 맛있게 잘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게 포장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포장한 순대볶음을 들고 가는 선0씨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이 친구에게는 참 어려운 도전이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옹호지원 활동을 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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