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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도 연탄난로를 떼야하는 집’

평년보다 덥다는 올 여름...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

초여름 무더위 날씨로 가득한 요즘, 다른 어느 때 보다 올 여름은 덥고 습할 것이라는 뉴스가 우리를 벌써 부터 두렵게 합니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여름은 ‘호수의 도시’ 명성에 걸맞게 매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다음으로 뜨거운 날씨를 기록하고, 여느 지역보다도 습한 날씨가 찾아옵니다. 이러한 찌는 더위에, 춘천의 홀몸 어르신들은 올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이 가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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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무너져 내릴까 틀어놓은 여름철 연탄난로.

춘천 시내에서 30분 이상 떨어져 있는 작은 농촌 추곡리. 구불구불한 길 옆으로 허름한 판자 집 하나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김병철(가명, 87세) 어르신 댁에 들어가자마자 코를 틀어막게 하는 퀴퀴한 냄새와 방 안을 가득 채운 열기는 한증막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폭염을 대비하는 여느 집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현관 가운데서 끊임없이 달궈지고 있는 연탄 난로였습니다.
“어르신~ 날이 이렇게나 더운데 왜 난로를 틀어놓으셨어요?”라는 질문에 어르신은 “곰팡이가 천장 가득한데 언제 내려앉을까 무서워서 틀어놨어.. 연탄 값도 무섭고 더위도 무섭지만.. 내가 잘 때 천장이 내려앉을까 무서워서 이렇게라도 해보고 있어요.”
그제야 둘러본 어르신 댁은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창문이 없어 환기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습기를 머금은 천장은 축~ 늘어져 썩어가고 있었고, 습하고 더운 기운에 숨이 막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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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함께 어르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벌레들

대화를 하는 내내 어르신이 잦은 기침을 하셔서 연유를 여쭤 보니, 병원에서 얼마 전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여름철 습기가 가득해져 더욱 심해지는 집의 곰팡이들, 나갈 곳 없어 하루 종일 단칸방에 누워계시는 어르신은 피할 도리 없이 버티고 계셨습니다.
매해 찾아오는 무서운 무더위는 어르신의 생활공간을 유해균과 온갖 벌레들이 번식하기 더없이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주방인지도 모를 공간에는 생활용품들과 주방식기들이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고, 곰팡이로 뒤덮인 식기 안에는 벌레 유충과 죽은 벌레들이 담겨있습니다.
제대로 된 벌레퇴치용품 구할 길 없이 그저 방치하고 계셨고, 습한 날씨에 팔과 다리도 빨갛게 부스럼이 나 짓물러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긁으시는 모습에 방문한 사회복지사 또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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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어르신들에게 여름을 버틸 힘을 선물해주세요

여름의 혹독한 더위는 건강한 청년조차도 뜨거운 볕에 5분도 서 있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높아져 가는 습도는 어르신들의 체력과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환기시설이나 피서용품 없이 견뎌내는 어르신 댁을 더욱 열악하게 만듭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지켜주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제습기와 벌레퇴치용품을 선물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게,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작은 관심과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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