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0.jpg
b7-0.jpg
C1-1.jpg
반갑습니다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옹호지원단 김○선 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옹호지원단에서 활동하고 계신 구선생님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장애인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작은 설레임과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칭이 되고 나서는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기대 반, 염려 반으로 만난 내 짝꿍은, 26살의 청년입니다. 첫 만남에서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 만남이 지속되다 보니, 조금씩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의사전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잘 못 알아들을 때에는 문자로 연락하여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옹호지원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내 안에 있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장애인과 똑같은 권리와 평등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제는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현실에 옮겨 살고 있다는 것이 내 안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입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수O이는 나를 ‘삼촌’이라고 부릅니다. 그때마다 아들 같은 조카가 생긴 것 같아 너무 기쁘고, 제가 오히려 고맙기마저 합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걷다가 아들이 길가에 예쁘게 피어난 버섯을 보고 “아버지, 버섯이 참 예뻐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지팡이로 버섯을 가리키며 “ 만지지마, 독버섯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여러 버섯 중에 지팡이로 지목당한 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들이 달래주며 이런 말을 한다. “넌 독버섯이 아니야, 넌 지난번에 내가 힘들 때 위로도 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얼마나 좋은 친군데. 독버섯이라고 말하는 건 인간들의 식탁의 논리 일 뿐이야”」

복지관 담당자 선생님은 옹호지원단으로써 최고의 활동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처럼 진짜 ‘찐’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O이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무엇을 먹고, 어떤 활동을 하고, 무엇을 지지해 주었는지도 중요하지만, 서로 마음으로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만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C1-2.jpg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