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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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옹호지원단 박○미입니다.

옹호지원단이 되기 위해 작년 2월 교육으로 시작해 벌써 10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 알아가며 익숙해지는 일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쌓아온 시간 만큼 우리들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 활동은 12월 30일에 만나기로 약속했었으나, 연말 각자 바쁜 스케줄로 1월로 약속이 미뤄졌습니다. 1주일 전쯤 카톡으로 못 만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비장애인 친구들과의 약속도 때로는 더 중요하거나 더 급한 일로 미뤄지는 일이 종종 있기 마련이니 크게 서운할 것도 없다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5시쯤 짝궁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고 짧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 통화를 했습니다. 짝꿍은 “이모~~” 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본인의 일상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엄마 심부름으로 치킨을 사러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장을 옮겼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직장에서 인원 조정이 있어서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면접을 봤고, 다음 달 부터는 출근을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옮긴 직장이 이모 집 근처라 출근 전에 만날 수도 있겠다고 반가워했습니다.

사실상 저의 출근 시간과 짝꿍의 출근 시간을 생각하면 출근 전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본인의 일상 속에서 저의 자리도 조금씩 만들어주는 짝꿍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짝꿍은 외향적인 성격에 늘 쾌활하고 적극적입니다. 함께 즐거운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내 짝꿍의 조금은 세련되지 못한 행동과 말투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옹호지원단을 시작하면서 「불편해도 괜찮아」 라는 책을 읽었는데,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불편하기 마련인데, 그래도 괜찮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라는 책에서 외국에서는 주변에서 장애인을 자주 보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주변에서 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흔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장애인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 안의 편견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 자주, 더 긴밀하게 이웃과 경험한다면, 그런 불편함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바뀌지 않을까, 더 나아가 장애인들과의 관계 자체가 친숙해지는 때도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간에 굳어진 환경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 어렵겠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더 자유롭게, 더 자연스럽게 섞여 지내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지난번 만남에는 둘째 아들과 함께 나가 짝꿍의 친구와 넷이서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첫째 아들도 함께 나가 볼링을 쳐볼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 다음 세대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더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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