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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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옹호지원단 박○희입니다.

짝꿍이랑 며칠 전부터 언제 만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지에 대해 여러 번 통화를 했습니다. 짝꿍은 나랑 같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며, 영화를 보자고 하였습니다.

지금 상영하는 영화가 외계인2, 인 투더 월드가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외계인2는 친구랑 보았다며, 인 투더 월드를 보기로 정하였습니다. 어디에서 만나면 좋을지 물어보니, 노은역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짝꿍이랑 통화하고, 노은역에서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날씨가 많이 추웠습니다. 나 같았으면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집에 있고 싶었을 텐데 나를 만나겠다는 모습이 너무 반갑고도 기뻤습니다.

짝꿍이랑 영화관에 가서 입장권을 발급받고 기다렸습니다. 팝콘과 콜라를 먹고 싶다고 하여 큰 사이즈를 주문해도 다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가격이 50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가격을 비교 할 줄도 알고, 먹고 싶은 의사 표현을 잘하여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짝꿍이랑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둘 중에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었는지 물어보니까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짝꿍은 만날 때마다 한의원을 갑니다. 며칠 전, 팔에 화상을 입어 오늘 소독하러 갔는데 진료실에서 들어가서 진료도 안받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간호사한테 물어보니 가끔 이런 경우가 있고, 집에 갔다가 다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면서 기다리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짝꿍이 들어와 저랑 같이 진료실에서 들어가자고 하여 치료를 잘 받고 나왔습니다. 짝꿍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는데, 대답을 안했습니다. 가끔은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의사표현이 정확하지 않아 잘 모를 때도 있습니다. 앞으로 같이 만나면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구선생님을 만나 옹호지원단을 알게 되었고, 9월에 짝꿍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언니랑 동생 같습니다. 나도 친동생이 2명 있고, 일 년에 몆 번 못 만나는데, 짝꿍은 한 달에 한 번 만나고 통화도 수시로 하니, 친동생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짝꿍은 정도 많고 잘 챙겨주고 마음도 예쁩니다. 올해에는 운동도 하고 건강해서 병원에도 덜 가고, 의사표현도 잘 하며, 나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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