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0.jpg
c1-0.jpg
B7-1.jpg

안녕하세요?
옹호지원단 이○희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짝꿍으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따뜻하고 값진 인사입니다. 전화로 목소리만 들었는데 쑥스럽고 어색해하는 듯한 짝꿍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짝꿍과 통화를 할 때 가끔은 지인이 옆에서 듣고는 다정한 목소리의 그분은 누구냐고 묻습니다. 짝꿍과 통화할 때는 항상 내 목소리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짝꿍은 올해 요양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 일하던 병원 근처라고 했습니다. 상호명을 물었더니 발음하기가 어려워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간판을 보고 요양병원 이름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짝꿍은 문자 보내기, 검색하기를 참 잘합니다.

이번 달에는 다른 커플과 함께 만나도 괜찮은지 제안하였는데, 좋다고 했습니다. 짝꿍의 퇴근 시간인 3시에 요양병원 앞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이마트트레이더스에 갔습니다. 이 커플과는 가끔 만난 사이이지만, 서로 말이 없어서 인사를 권했더니 ‘안녕’하면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만나면 반가워하면서도 인사를 나누는 것은 어색한 모양입니다.

마트로 들어가서 코너별 진열해 놓은 물건을 구경하였고, 각자 먹고 싶은 과자를 사서 서로 나누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식품코너에서 저녁 식사로 먹을 음식을 골랐습니다. 각자의 짝꿍과 서로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짝꿍은 키오스크 사용을 익숙하게 잘하였습니다.

짝꿍들은 음식 먹는 것에 집중하고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자주 만나면서 어색함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루틴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짝꿍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계획입니다.

함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데, 짝꿍은 유성온천역에서 내려 혼자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30분쯤 후, 집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안심했습니다.

우리는 일주일에 2~3회 통화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남을 가집니다. 벌써 2년이 넘었고,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화로 들려오는 짝꿍의 밝은 목소리와 얼굴을 생각하며, 다음 달에는 또 무엇을 하며 즐거움을 나눌지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B7-2.jpg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