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권익옹호 지원사업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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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옹호지원단 박○미 입니다.

이번에는 내가 직장에서 조퇴를 하고, 짝꿍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만나기로 했습니다. 짝꿍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노은동 일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는 궁동에 맛있는 닭갈비집 얘기를 꺼내어, 우리는 노은동에 있는 닭갈비 집에 갔습니다. 서로 맛있다고 만족해했고, 식사 후에는 카페에서 망고 빙수를 먹었습니다. 그간 지낸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짝꿍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짝꿍은 평소 자기의 생각을 잘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만나서 뭘 하고 싶은지 의견도 적극적으로 말하고, 이번에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연신 맛있다며 떡이 특히 맛있다고 구체적인 음식평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난 후 카톡으로 닭갈비 집은 별로였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한참 동안 카톡을 들여다봤습니다. 아무래도 부정의 의미를 담은 말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 식당을 고른 나에 대한 배려든, 식당 사장님에 대한 마음 쓰임이었던 간에 그 자리에서 별로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뒤늦게라도 본인의 의사를 표현한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한번 뱉은 말을 번복거나, 애매하게 타이밍을 놓친 후에는 솔직한 얘기를 못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짝꿍의 뒤늦은 고백이 담긴 카톡을 보면서, 나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아까 대화 중에 여자친구랑은 요즘 어찌 지내냐고 물으니, 수줍은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왜 물어보냐며 웃어 넘깁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새어 나오는 미소와 평소보다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 짝꿍의 목소리에는 주체할 수 없는 설렘과 수줍음이 역력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사람을 통해 느끼는 설렘과 벅참은 그게 누구 이건 간에 참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짝꿍이 더 다양한 일상의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 스스로도 일상의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감정의 경험들을 통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듯이 짝꿍도 그랬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짝꿍의 삶도 더욱 충만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짝꿍의 설렘을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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