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복지관] 둘이하나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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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몸집에 울기도 잘 울고 웃기도 잘 웃는 우리 준◯는 아홉 살입니다. 그중에 저와 만난 시간은 2년하고도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준◯는 태어났을 때 허혈성 뇌병증으로 뇌성마비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아이입니다. 항상 숨소리에는 가래가 턱 끝에 차 있고 그 때문에 약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힘겨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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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준◯를 만났을 때, 준◯의 작은 몸집 때문에 치료용 베드가 너무 커 보였고 숨소리가 어찌나 거칠던지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이 아이를 내가 잘 치료해서 조금 더 숨을 편하게 쉬게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같이 많이 약했던 준◯는 저와 만났던 지난 2년 6개월 동안 크게 아프고 눈조차 쉽사리 뜨지 못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 뿐 아니라 준◯를 아는 모든 노틀담의 직원 및 치료사들은 한마음으로 기도 했고, 치료시간에 준◯가 오면 더욱 더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그 마음을 아는 우리 착한 준◯는 조금씩 힘을 내 치료를 받았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치료를 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준◯가 스스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앉거나 걷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치료사의 손길하나, 마음하나가 준◯에게 전해지고 그 진심으로 준◯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웃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준◯의 삶에, 지금 준◯의 순간에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준◯야, 지금처럼 잘 울고 잘 웃으면서 함께 지내보자, 선생님이 항상 아끼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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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흩날리는 봄, 담장 소나무의 푸르름이 한층 더 돋보이는 여름, 울긋불긋 가을산의 단풍,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설경... 계양산자락과 어우러지는 노틀담의 사계절은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덧 노틀담의 사계절을 모두 보게 된 만큼의 시간이 흘렀네요.. 매일 다른 느낌의 풍경으로 눈이 호강하는 출근길은 즐겁고 새롭습니다.

요즘은 ‘콜라보’라고 하는 것이 유행이지요..
전혀 다른 장르, 다른 환경이 하나로 결합이 되고,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콜라보인데요. 그 어원을 찾아보면 co-(접두어 : ‘함께’라는 의미)+labor(노동, 일)+-ation.함께 일하다, 즉 공동 작업을 뜻합니다.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이 하나의 일을 함께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한사람이 두 가지의 일을 함께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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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연한 기회에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고, 사회복지를 교육을 통해 그전에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오래 전부터 해왔던 영양사의 일이 결합이 되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식단을 정하고, 배식 관리를 하는 것이 업무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니 개개인의 식습관에 대해 알게 되고, 이용자분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파악하게 되어 음식을 통한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항상 맛있게 드셔주시는 한분 한분과 마주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얼굴과 눈을 보며 인사 나누고, 안부를 묻고 소통하는 것이 제일 맛있는 양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귀하게 여기는 '진심'이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지요.

영양사와 사회복지의 이런 콜라보가 이용자분들께 사랑실천의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친근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 저 또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노틀담과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된 노틀담의 가족분들, 이용자분들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사람중심의 사랑실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아.... 어떤 음식이 좋을까......! "

오늘도 저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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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최후의 빙하마저 녹기 시작했으며 완전히 녹는 시기를 2030년으로 예상한다”는 뉴스가 무섭게 다가온 것은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을 힘겹게 지내고 난 뒤였다. 참을 수 없었던 기나긴 폭염은 안일하게, 편안하게 살아온 나에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에어컨을 켜는 것을 자제하고, 일회용 컵과 비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최소한 3번은 사용해 버리기,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하기, 육식 최대한 절제하기 등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실천해 오며 열심히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아무런 고민 없이 열심히 실천하며 살다가

“내가 하는 이 환경실천이 남에게 유별나게 보이지는 않을까?”
“선생님들이 매일 매일 일회용 커피컵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잔소리를 하는 것이 꼰대같이 보이지 않을까?”
“남들이 나하고 함께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면 어떡하지?”
“나 혼자 이렇게 한다고 바꿀 수 있는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불편한 대로!” 살던 삶에서 안일한 삶, 편안한 삶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편안하고 안일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 어린 소녀 세번 컬리즈 스즈키의 연설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여러분은 오존층에 난 구멍을 수리하는 방법, 죽은 강으로 연어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 사라져 버린 동물을 되살려 놓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사막이 된 곳을 푸른 숲으로 되살려 놓을 능력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고칠 방법을 모른다면, 제발 그만 망가뜨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사고 버리고, 또 사고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잃고 싶지 않고, 나누어 갖기를 두려워합니다.”
"저는 저의 미래를 위해 싸웁니다. 저의 미래를 잃는다는 것은, 선거에서 지거나 또는 주가지수 몇 포인트 떨어지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 저는 살면서 야생동물 무리와 새, 나비들이 가득한 정글과 숲을 보기를 꿈꿔 왔습니다. 변화 없이 시간이 흐르면 장차 제 아이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요? <1992년 리오 연설문 중에서..>

세번 컬리즈스즈키의 연설문을 들으며 “세상에 늦은 것은 없다. 지금 다시 시작하자”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라는 노래제목처럼 고민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자
“고민보다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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