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공원에 모인 시민들, 무슨 사연을 담고 있을 까요? 공원에는 으레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서 무료함을 달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늘 걸어본 공원 길에도 많은 어르신이 몰려 계셨다. 그분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주민기자단의 이영자, 강은솔, 김은숙 기자가 함께 나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즉석 사진을 찍어드리며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복지관을 다니신다는 할머니 두 분은 특별한 거부감 없이 마음을 활짝 열어주셨다. 화분을 하나씩 들고 계셨는데 복지관에서 숙제를 내준 화분 키우기라고 했다. 혼자 쉬고 계신 하얀 얼굴의 회색 빛깔의 할머니는 송월동에 사는데 산책을 나오셨다고 한다. “혼자 사는데, 그냥 집에 있기 무료해서 나왔어. 날씨가 너무 좋잖아.” 그분은 늙은 얼굴 뭣 하러 찍냐며 사진은 됐다고 하셨다. 환한 미소를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옆 벤치에 앉아 계신 두 할머니도 마찬가지로 찍지는 않겠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요즘 예쁜 사람 많은데, 우리 늙은 얼굴 찍어서 뭐해.” 겉으로는 아닌 듯했지만, 할머니들도 주름진 얼굴에 묘한 씁쓸함을 갖고 계셨다. 얼굴은 얼굴 그 자체이고 반드시 예쁠 필요가 없다는 설득에도 그냥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
자유공원의 방문자는 오랜 친구들과 함께 산책 오신 분들이 많았다.
나이 들며 외롭게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다는 것에 다들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다. 어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삶의 지혜와 경험이 가득 느껴진다. 특히 어린 시절 지내온 추억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가을 낙엽 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