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어르신 만나는 건 처음인데... 걱정이 설렘으로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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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던 지난 8월 말, 민들레의료사협을 통하여 ‘건강리더의 펀펀(FUN FUN) 활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매주 2회 1시간씩 어르신들을 찾아뵈어 안부를 묻고, 제공되는 ICT기기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운동 방법을 알려드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어르신들을 만나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할 적마다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혹은 다른 대외 활동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만 만나왔는데, 어르신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처음 방문일정을 잡기 위해 전화를 드리며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잘 받아 주시고, 처음 찾아가 인사를 드릴 때도 밝은 얼굴로 반겨주셨습니다. 특히 사업이 시작되고 3주 동안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고 말벗 위주로 진행이 되었는데, 말주변도 없고 특별히 알고 있는 운동법이 없어 재미있게 해드리지도 못했는데도, 어르신들은 항상 저를 기다려 주시고 뭐라도 챙겨주시려 하는 마음이셨습니다. 그래서 방문 전에 가졌던 걱정이 없어지고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길은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매번 방문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한분 한분 방문할 때마다 설레고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최초 3주가 지난 후 ‘웰패밀리하우스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본격적으로 운동을 도와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마다 정해진 방법에 따라 제공을 해드리며, 매주 위험환경평가와 신체능력평가같은 운동 말고도 프로그램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렸습니다. 정해진 프로그램으에 맞추어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도 발생하였고, 어르신들마다 신체 능력 차이가 있어 개인에게 맞춘 방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릎 수술을 하여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아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 잦은 두통으로 두통이 심한 경우엔 방문조차 어려우신 분, 혼자 힘으로 걷는 것이 힘들어 집에 요양보호사가 오시는 분 등 어르신들은 다양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점차 어르신들이 어디가 불편하시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동작을 어려워 하셨습니다. 어려운 동작은 하기 전부터 안 된다며 안 하시려 하는 적도 있었고, 금방 힘들어하시며 운동을 빨리 끝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어르신들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을 도와드렸습니다.

여전히 몸이 불편하셔서 팔을 드는 것도 어려우신 어르신도 계시지만 몇몇 분은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르게 많이 건강해진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실제로 일주일에 두 번씩 민들레에서 운동을 하시는 어르신의 경우, 처음 뵈었을 땐 민들레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오시는 것도 힘들어하시며 신체능력 평가 후 2주 정도 오금이 당기는 불편함을 느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운동을 무리 없이 하고 계십니다.

힘드시지 않냐고 여쭈어보면 항상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하시며 몸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무릎을 움직이는 것이 점점 수월해지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그런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옆에서 운동을 도와드리는 저 또한 같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느꼈던 걱정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과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으로 바뀌었습니다. 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해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석 달 동안 ‘노인치매낙상예방 펀펀(FUN FUN)’ 활동을 하신 어르신들께서 이 기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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