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동화마을의 분홍빛 궁정 “초콜릿 체험관”을 가다.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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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조금은 쌀쌀한 오후, 인천 중구 동화마을에 도착했다. 오늘의 인터뷰 장소는 초콜릿을 맛보고,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초콜릿 체험관이다. 외관이 분홍빛 궁전이라 눈에 띈다. 내부에는 여러 초콜릿 종류와 체험에 필요한 장비들이 정리되어있다. 체험관은 2016년 개관하였으며, 2층까지 사용할 수 있다. 2층은 주로 여러 체험이나 교육을 진행한다. 약 70명 가까이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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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와 단정한 한복차림을 하신 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 전 따뜻한 초콜릿 차와 파베초콜릿, 통후추초콜릿을 맛볼 수 있었다. 차와 초콜릿을 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의 내용은 이러하다.

송 기자 : 초콜릿 체험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숙 관장 : 이곳은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곳이자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 느린 학습자(발달 속도나 적응 속도가 느린 아동), 노인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게 건강한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교육으로는 차 블렌딩(서로 다른 원두를 섞어 좋은 맛과 향을 얻기 위한 과정), 제과,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해 하고 있다. 초콜릿 체험은 원재료인 카카오, 초콜릿의 역사 등에 대한 교육 후, 체험을 진행한다. 건강한 음식 체험은 이론적인 음식의 영양과 기능성 알고, 이에 맞게 음식을 조리 또는 가공하는 방법 알려 주고 있습니다.


송 기자 : 초콜릿 체험관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이정숙 관장 : 어느 날 초콜릿 체험을 하던 사람이 “왜 전통 음식 전문가인데 왜 초콜릿 체험관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고, 저는 이에 “전통 음식 체험관이었으면 사람들이 많이 안 왔을 거다. 초콜릿과 전통 음식까지 동·서양을 떠나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가고, 알고자 하는 것을 알아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대답을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체험관을 운영하기 전 전통 음식 전문가로서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해 강의를 하며, 해외에서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육을 받으러 일본에서 갔었는데, 그때 초콜릿 만드는 법과 이론적인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초콜릿의 효능과 섭취 방법을 알게 되면서 초콜릿이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유익한 점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체험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송 기자 : 관장님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은 어떻게 되나요?

이정숙 관장 : 아직 스스로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부유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주위 사람들과 음식을 해서 많이 나누어 먹어왔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하면서 재미와 재능을 발견했으며 그 안에서 함께 나누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연인, 가족, 여러 사람이 체험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인생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송 기자 :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

이정숙 관장 : 운영하며 어려웠던 건 사람 관계였던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와 운영하다 보니 사업적으로 이익을 얻으러 온 것으로 생각하는 몇몇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잘 되면 좋겠지만 저는 문화와 교육을 중점을 두고 지역에 도움이 되고자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해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으로는 한 가족인데, 예전에 드론을 띄워 가족사진을 찍어서 저는 드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2년 전 추석에 아기부터 80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대가족이 초콜릿 체험을 했는데, 가족이 다 함께 체험한 적은 처음이라며 체험을 하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송 기자 : 체험관 운영 말고 다른 활동도 하고 있나요?

이정숙 관장 : 아트컴퍼니라는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이 역사적으로 처절하고 치열했지만, 인천의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문화적인 여유와 서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2019년 4월 동화마을 아트컴퍼니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와 노래”라는 공연을 만들어 7월 한중문화회관에서 공연하였고, “시와 음악”이라는 공연으로 11월 초콜릿 체험관에서 공연했습니다. 공연뿐만 아닌 여러 문화 활동을 할 예정이며,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협동조합이지만 응원해주시고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송 기자 : 앞으로의 목표와 행보는 어떻게 되시나요?

이정숙 관장 : 구체적으로는 체험관에서 지금과 같이 초콜릿과 전통 음식을 기반으로 교육과 체험을 진행하고, 협동조합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의 재능기부를 통해 공연이 이루어지다 보니 많은 주민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주민이 주인공으로 한 공연 어떠한 가수 콘서트보다도 스스로 무대에서 느끼는 보람참과 뿌듯함 그리고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제 목표이자 행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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