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합원님,
2019년이 지나가고 202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합원들께 지난 2019년 민들레는 어떻게 기억될까? 조심스럽게 스스로 물어봅니다. 한 해를 살아내는 동안 참 많은 일들을 지나왔을 텐데, 민들레가 조금이라도 위로와 힘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을까? 그것을 위해 나는 어떻게 마음을 내었던가? 이 인사글을 쓰기 위해 집에 오는 길에, 제가 비접촉사고를 냈어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하면서 차선을 변경하다가 미처 보지 못한 뒤차에 놀라 급히 비켜섰습니다. 뒤차가 지나간 후 깜박이를 켜고 다시 진입하였는데, 뒤늦게 경찰에서 연락이 왔네요. 저는 너무 놀라서 몇몇 조합원님들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제가 연말에 겪은 이 일처럼 조합원님이 긴급하고 황망한 일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민들레를 찾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고 지지가 되는 그런 존재로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올해는 지난 4년간 축적해온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참센)의 건강과 돌봄에 대한 통합적인 상담관리 모델링 사업을 바탕으로, 민들레가 의료기관을 넘어 조합원 가족의 일상적인 건강과 돌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2020년은 ‘민들레 커뮤니티케어’ 시작의 해입니다. 민들레는 본격적으로 대덕구 커뮤니티케어(대덕구형동네돌봄) 활동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1년간 많은 고민과 노력, 실천을 바탕으로 공식적으로 ‘대덕구동네돌봄민관협의회’, ‘지역케어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합니다. 민들레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장애인주치의, 방문간호, 방문재활, 왕진 등의 방문의료와 건강반, 건강리더, 동네돌봄단 등의 주민참여활동을 지속하면서 대덕구커뮤니티케어에서 민간 분야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또한 대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자치구의 ‘공동체지원센터’ 운영을 수탁받아, 민들레 창립 이래 18년간 축적해 온 주민공동체 활동의 경험을 지역사회에 나누고자 합니다. 이를 두고 일부 지역의 정치인들이 이념 시비를 걸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시간조차 아깝습니다. 그 외에도 행정, 대학, 기업 등의 여러 협력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그동안 민들레가 해 온 활동과 경험을 나누면서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사회혁신, 사회적경제 확장에 나설 것입니다. 2020년은 민들레 대의원과 임원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대의원과 임원은 건강반, 건강리더, 건강자조활동, 스스로조합비 참여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서로를 돌보고, 공동체를 돌보는’ 일을 함께 하는 분들이 될 것입니다. 또한 포화 상태의 의원, 검진센터의 질적 개선과 확장, 새로운 원장님을 중심으로 하는 치과의 안정적 운영 등 일차의료센터의 경영 과제도 풀어가야 하겠구요. 방문의료를 포함, 지역사회주치의 역할을 해나갈 ‘지역사회의료센터’ 구축도 힘을 쏟으려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원만하고 순리대로 이루어지도록, 함께 마음 내어 주시고 지혜를 모아주실 조합원님들을 믿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내딛겠습니다. 민들레를 생각해주시는 조합원님께 늘 송구하고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