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원논단 : 농사에도 시기가 있듯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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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에 맞게 자기 역할을 못하는 사람, 철부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지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됐다. 바닷가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며 새해를 맞는 시민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대전에서도 식장산, 계족산, 보문산 대청댐 등을 찾아 해맞이하는 시민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하며 새해를 맞는다. 예나 지금이나 새해를 준비하는 모습이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는 전승되며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새해의 의지를 다지는 것처럼 시대에 맞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예부터 시기에 맞게 자기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했다. ‘철부지’는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형편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농경시대에는 농사짓는 시기를 잘 못 맞춰 일을 그르치는 사람을 철이 없다, 혹은 시절을 모른다 하여 철부지라고 했다. 정확한 어원은 절부지(節不知)다. 언어학자들은 절부지가 발음이 강화되면서 철부지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조상들은 계절변화를 활용해 만든 24절기를 농사지을 때 사용했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春分點,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새해를 맞아 목표와 기준을 세우는 일

절기는 대략 15일 간격으로 변하고 그것에 따라 농사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아우르는 스케줄이 정해지기 때문에 농경시대 절기는 농사짓는 때를 알려 주는 기준이 되고 절기를 놓치면 농사를 망치는 것으로 여겨 무엇보다 절기를 중요시했다.

절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효종 때 도입된 절기가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더없이 편리한 절기는 현대에 이르러 과학이 발전하고 각종 통계를 활용하면서 이용이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절기는 우리생활의 중요한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절기가 우리생활에 중요한 기준이 되어 주는 것처럼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기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기준을 잡는 일을 중요시해 왔다. 목표도 가지가지다. 금연을 한다. 체중을 줄인다에서부터 어학, 자격증, 취업 등 다양한 좌표를 잡는다. 이에 맞춰 기업들은 건강상품과 각종 서비스 재화를 제공하여 기업이익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새해를 준비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행사가 전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철부지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년대비 9%가 증가한 총 563건의 예산과 행정력 낭비 등을 지적하고 시정조치요구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대전시와 교육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매년 지적되는 사항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제도보완으로 무엇을 근절시키고 시대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행정요구도 사업에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 시도 2020년에 많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실업, 지역 경제 활력, 원도심 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사업도 많다. 시정 전반에 걸쳐 사업을 준비하고 시기에 맞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착오와 시민들의 불만을 사업에 반영해 알차게 추진할 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농부가 씨앗을 파종하고 열매를 수확할 때를 몰라 농사를 망치는 철부지가 된 것처럼 대전시와 교육청도 시민의 요구와 시대변화에 따른 제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행정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철부지라고밖에 볼 수 없다. 민선 7기 시정이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들을 제때에 추진할 준비를 다지는 시기임을 인식하고 철부지가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 알찬 성과를 거두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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