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음을 전하는 글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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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업치료사입니다”
“작업치료사요? 그게 뭐하는 거에요?”
직업을 소개할 때면 상대방에게 듣는 흔한 질문입니다.
“작업치료사는요 장애로 손상된 근육을 훈련 시켜서 독립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장황하게 설명을 해보지만, “물리치료랑 비슷한 재활치료에요” 라는 말로 이해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마음을 전하는 글을 통해 제가 겪은 작업치료의 좋은 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만난 대상자는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뇌손상과 편마비가 심한 상태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장애를 갖게 되어 우울증이 심하고 대인기피증까지 있었습니다.
치료 초반에는 팔을 책상 위로 올릴 수도 없는 상태여서 어깨 운동에 집중하였고, 치료 중반부터는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젓가락질, 운동화 신기, 책장 넘기기, 글씨 쓰기, 바느질하기 같은 다양한 과제를 통해 극복하고 소화하였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미세한 손기술이 필요해서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대상자가 젊고 의지가 강해서 회복이 빨랐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휠체어를 타고 치료실에 왔던 대상자가 ‘감사하다’는 말과 걸어서 나가시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치료 마지막 회차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수납원으로 일하고 있는 대상자를 만났는데 너무 놀라서 치료실에서 부르던 이름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어! 000님~~”
“선생님~ 저 여기서 일해요.”
시간이 없어 짧은 인사와 함께 집중해서 치료했던 손으로 거슬러 준 잔돈을 받아들고 헤어졌습니다.
몇 초 되지 않는 그 순간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재활치료에서 끝내지 않고 사회에 나가서 스스로 직업을 가진 대상자를 보며 재활치료의 한 파트로 참여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잦고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애인들이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작업치료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작업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작업치료사 박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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