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르신 내일도 안전하게 모시러 가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90세에 가까운 고령의 어르신들을 모시러 복지관을 나섭니다. 저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어르신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는 등교차량입니다. ‘우리 복지관은요’ 제가 일하는 복지관은 사회복지시설이 전혀 없는 농촌지역에 있습니다. 농사일로 바쁜 자녀들과 살거나 자녀들이 모두 타지에 살고 있어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돌봄을 수행하는 사회복지시설로 농촌지역 사각지대 노인들을 위한 예방적 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복지관은 병원이야.’ 작년 가을,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던 가을에는 복지관 어르신들이 2년간 정성껏 만들어낸 도자기에 소중한 사람에게 글도 써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복지관은 병원이야. 복지관에 열심히 오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아프지 않어.” 라고 말씀하시며 친구 할머니들에게도 열심히 복지관에 나오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며 제게도 아프지 말고 매일, 매일 ‘나를 데리러 와’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힘내서 어르신을 모시러 가고 있습니다. ‘2009년생, 12살, 32만Km’ 제가 일하는 복지관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은 면적이 청주시의 15%(129.6㎢)나 되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못해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에 10번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오전 2차례, 오후 2차례 어르신들을 모시고 집과 복지관을 왕복하여 하루에 120Km 정도를 이동합니다. ‘저의 후임을 찾아주세요’ 오전과 오후 4시간 동안 차 안에는 어르신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손주 이야기, 자녀 이야기, 날씨 이야기, 마을에서 있었던 일들에 관한 재미있고 진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저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아플 때마다 복지관 선생님들이 공업사에 데려가 주시지만, 아픈 곳을 고치고 나면 다른 곳이 또 아파져 더 이상 어르신들을 복지관으로 안전하게 모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복지관의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복지관에 매일, 매일 오실 수 있도록, 씩씩하고 튼튼한 차량이 제 후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