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코로나19로 인하여 변하게 된 나의 삶 - 조국진기자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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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면

“한 입만 먹고 가!!!”
아침을 한 숟갈이라도 더 먹고 가라며 번개가 내리치듯 울리는 엄마의 목소리다. 그날은 유난히 조급했던 아침이었다. 총과 총알만 없을 뿐 전쟁터와 같다. 옷 입으랴 가방 챙기랴 주섬주섬 지갑을 챙기면 휴대폰을 두고 나오는 정신없는 아침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엔 너무 촉박한지라 엄마의 목소리는 뒤로한 채 부랴부랴 집을 나왔다. 회사를 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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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추가 발생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휴대폰에서는 안전 안내 문자로 계속 진동이 울린다. 평소 같았으면 퇴근하면서 뻐근한 몸을 풀어 주기 위해 사우나를 갔거나 친구들끼리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집에 들어가면 늦은 밤이 되었을 것인데, 이제는 어디를 다녀오는 것 조차 금지된 시기가 된 것 같다. 회사에서도 출근하지 말라는 권고사항이 떨어져 밖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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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보름, 한 달,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사회생활에만 집중하던 나의 시선은 집으로 점점 바뀌었다. 그랬을 때 내가 지금껏 누릴 수 있었던 것에 손길이 많이 간다는 것을 느꼈다. 집안일도 있었지만 가장 크게 내 마음을 울렸던 것은 아침밥이다.
아침마다 밥을 챙겨주시겠다고 일찍부터 부엌에서 요리하시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저렇게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밥을 못 먹었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
여유롭게 시작한 아침과 따뜻한 밥과 반찬을 먹었을 때 정말 이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스러운 밥상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늘 이렇게 사랑을 담아주셨는데 나는 엄마에게 사랑을 담아 드렸던게 뭐가 있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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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통해서 사랑은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위력이 있고,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어 경이롭고 소중한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것을 발견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파하고 고통을 겪지만 나에게 있어선 나와 가장 가까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었던 가족과의 관계를 친밀하고 깊은 관계로 회복해 주었다.
잊어버렸던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코로나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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