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코로나19로 인한 중구 차이나타운 상점가 이야기.. - 이정선기자님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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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변에 있는 상점가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일하러 밖으로 나가야 하나?", "오늘 하루 인건비도 안 나왔어요.", "밖에 나가서 일하면 인건비라도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떡하지?" 등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였습니다. 서로 힘든 점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서로 위로도 하고 힘도 북돋아 주고, 우리끼리만 위로하지 말고 다 같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공감이 가고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파하자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하인천슈퍼 사장님

Q. 차이나타운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A. 제가 운영한 지는 10년이고, 부모님 때부터 하면 20년이 넘었어요.

Q. 코로나19로 인해서 가게사정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나요?

A. 우리도 한 30~40% 정도 줄었어요. 일단 길거리 자체에 사람이 없고, 동네가 주민들 살기에 안 좋다 보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장사가 덜 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많이 줄어서 타격이 커요.

Q.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해줬으면 하나요?

A. 그냥 중구청이나 그런 그곳에서 지역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볼거리 체험 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해요. 차이나타운에 그런 지원이 아예 없다 보니 조금이라도 지원이 되면 지금보다는 활성화가 될 것 같아요.

Q.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서로가 예민해져서 내가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날이었어요. 손님들은 다 마스크 쓰고 있었는데 제가 재채기했더니 손님들이 다 나를 쳐다봤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Q. 마지막으로 다른 소상공인 분들에게 응원의 말 부탁드립니다.

A. 많은 분이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해요.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 같이 힘든 거니까 이번 코로나-19가 지나갈 때까지 다 같이 버텨봅시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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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래빗 액세서리 사장님

Q. 차이나타운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A. 3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서 가게사정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나요?

A.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주변의 사장님들의 표정도 좋지 않고 손님들도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조금은 인색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 가게 사장님들도 모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지고, 다들 표정이 어둡고, 소비하려 하지 않아요.

Q.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해줬으면 하나요?

A. 우리 가게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는 소모품, 사치품으로 들어가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해당하지 않았어요. 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게 된 거죠. 그래서 재난지원금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우선 인사법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손님들이 가실 때 “조심히 가세요.”였는데 요즘은 “코로나 조심하세요.”라고 바뀌었어요. 또 단골손님들에게도 “다음에 봬요.” 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조심하세요”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마스크를 안 쓰고 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공짜로 마스크를 주다가 이제는 너무 그런 손님들이 많아서 판매하게 되었어요. 또한, 마스크 때문에 손님들에게 말할 때 목소리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아 마이크를 구매하게 되고, 이런저런 여러 일이 발생했네요.

Q. 마지막으로 다른 소상공인 분들에게 응원의 말 부탁드립니다.

A. 다른 사장님들도 모두 힘드시겠지만,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힘들었던 것만큼 우리에게는 더 좋은 손님들이 오실 거예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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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윙 사장님

Q. 차이나타운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A. 일한 지 4년 되었어요.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날 첫 오픈하고 지금까지 만 4년이 되었어요.

Q. 코로나19로 인해서 가게사정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나요?

A. 매출은 50%이상 줄었고, 거리에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고 저희 가게도 주말 장사인데 예전에 비해서 요즘은 평일 같은 주말이 되었어요. 여기가 중구청에서 관광지 개발로 콘셉트 잡은 거라서 일반 시내 중심지보다 사람들이 더 없어요.

Q.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해줬으면 하나요?

A. 일단 가장 현재 시점에서 부담이 되는 게 우리 같은 경우에는 종업원이 없어서 우리 같은 경우에는 부가가치세가 제일 부담돼요. 다른 큰 곳은 제품을 팔 때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해서 파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 하기는 힘들어서 간이 과세자 대상 자격요건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일반과세자는 부가세를 매출에 대해 10% 내야 하는데 간이 과세자는 정부에서 측정된 금액만 내면 되는 거예요.

Q.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코로나-19 대구 신천지 사건이 터졌을 때 저희 가게 내부에 기독교 관련 액자가 있는데 가게를 들어오는 손님이 그 액자를 보고 저를 흘깃 보시길래 제가 "저 신천지 아니에요~" 하면 안심하고 들어오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가게 내부에서 재채기만 해도 서로 코로나-19 아니라고 눈치 보는 모습이 웃겼던 적이 있었어요.

Q. 마지막으로 다른 소상공인 분들에게 응원의 말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가 소상공인 비율이 약 25%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일본이나 선진국 같은 경우는 약 10% 정도 밖에 안 돼요. 이렇듯 우리나라가 2배 정도 많은데 차라리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고 취직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게 더 편해요. 최저임금도 올라갔으니 취업을 하는 게 더 좋으실 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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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답답했던 마음만 갖고 살다가 이웃들 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로 인해 힘든 점과 재미있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더욱 사람을 챙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마스크 없어? 내 거 줄게!" 이러한 나눔도 확인할 수 있었고 "코로나 조심해~" 라는 걱정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들을 통해서 사람 간에 서로 걱정하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울하고 힘들었던 나의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졌습니다. 모든 상인이 실질적으로는 수입이 없어 걱정하고 계시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해지지 말고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발전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변 사장님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된 계기.
하인천 슈퍼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어 우울한 시기도 있었지만,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옛날부터 좋아했던 손뜨개질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손뜨개질을 통해 받침대, 인형, 수세미, 강아지 옷 등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슈퍼를 지나갈 때마다 완성된 뜨개질 용품들을 보고 너무 예쁘다며 구매를 하였고, 이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서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제이래빗 액세서리 사장님은 좁은 골목에서 작은 노점으로 시작해 최근 점포를 차리면서 골목에 예쁜 액세서리 상점이 생겼습니다. 젊은 부부였던 사장님들은 평상시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주변 지역주민들에게도 항상 예의 있고 밝은 모습으로 웃어주고 그러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러한 사장님들 덕분에 우리 골목이 활기차고 즐거운 골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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