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노인종합복지관] 마음을 전하는 글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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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놓인 사랑 [알아차림의 마음]

요즘 매체를 통해 접하는 소식을 보면, 첫 구절의 시작은 ‘코로나19’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듯 하다. 우리의 생활상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 말이다.

코로나19의 기준은 복지서비스를 수행하는 우리 기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어르신들의 다양한 관계망을 튼실하게 갖도록 지원하는 여러 사업들을 수행함에 기본이 되었던 ‘모이기’가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코로나 문제에 있어서 어르신들은 더욱 취약한 대상으로 여겨졌기에 더 민감해 질 수밖에 없었다.

해왔던 모든 서비스를 멈추고,
멈춘 서비스로 일상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살피며
안전한 일상이 유지되도록 하기위한 역할을 찾기위해 고심했고 이를 이행했다.

그 중 하나가 결식우려어르신에 대한 도시락배분 서비스였다. 전문업체를 통해 분주히 계약을 하고 도시락 제작을 의뢰했다. 복지관으로 오실 수 있는 분들께는 배분을 해드렸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댁으로 배달해 드리기로 했다. 일주간의 간격으로 어르신들게 묻고 여쭈었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첫날을 맞았다.
도시락 양에서부터 찬의 부실함까지를 토로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주일의 간격이 아닌 즉시대응이 필요했던 터였다. 갑작스런 휴관으로 도시락 용기보급에의 어려움을 여차저차 해결해서 다음날로 자체제작을 했고 양과 질에 대한 민원은 상당히 낮출 수 있었다.

모든 일상이 멈춰버린 듯 달라졌지만 복지관에서 오는 도시락,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비대면서비스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을즈음.
어르신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기위해 전화로 안부를 여쭙고 배달되는 시간을 안내드리고 도시락을 놓아두는 어르신 집앞 골목에 이르니 핑크빛 보자기에 어르신 마음이 담뿍 놓여져 있었다. 갖가지의 종류의 라면과 국수, 여러종류의 음료병이 말해준다. 어르신이 아끼고 모아두신 우리를 향한 마음이란걸.. 유통기한을 훌쩍 넘긴 몇 종류의 먹거리는 넘겨진 시간만큼이나 뭉클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림’ 같은...

휴관에 따른 대체 서비스를 하나 둘 새롭게 생성해가며 비대면 서비스의 한계를 낮추고자 애써왔던 우리의 피로감을 일시에 녹여주던 보자기에 쌓인 마음

더불어 함께하고자 내민 손길.. 그 마음에 맞잡은 손길처럼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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