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세종충남가톨릭사회복지회] 감귤과 꽃밭이 전해주는 삶의 조언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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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꽃과 나무에 흥미가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장터나 타 지역을 방문하시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화초 하나를 구입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셔서는 온갖 정성을 들여 키워내고 꽃을 피워내셨습니다. 덕분에 식구들은 꽃놀이를 가지 않고도 온갖 꽃을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화초는 감귤 나무였습니다. 언젠가(약 30년 가까이 되는 얘기입니다) 제주도를 방문하셨던 할아버지는 특산품인 감귤나무를 사오셨습니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같이 여행을 가셨던 동네 어르신들까지도 모두들 걱정 했습니다. “제주도와 기온 차이가 큰데, 열매는 고사하고 살릴수나 있겠냐?”고... 그러나 모두의 염려와는 달리, 할아버지의 감귤 나무는 그해 겨울을 났고, 이듬해에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감귤 재배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열매를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으셨을는지... 돌이켜보니, 그 지극한 정성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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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집 마당에는 화단이 하나 있습니다.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러나 결코 작지 않은 화단인데, 요셉의집 식구들은 ‘데레사 할머니의 꽃밭’이라고 부릅니다. 데레사 할머니께서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모든 정성을 쏟아주시는 덕분에 온갖 종류의 꽃을 구경하는 호사를 누립니다. 참으로 야속했던 봄 가뭄, 유래 없이 길었던 장마, 한반도를 강타한 두 번의 태풍...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올 한해 온갖 꽃들이 화단을 수놓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할머니의 지극한 정성 덕분이라는 것을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살다보면 위기와 역경 온갖 고난이 있게 마련이고,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걱정과 염려도 따르겠지요... 그러나 목적하는 바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정성을 다 쏟는다면, 반드시 그 결실을 보리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할아버지의 감귤과 데레사 할머니의 꽃밭을 보니 확신이 더욱 확고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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