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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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화면에 얼굴이 잘 보이도록 서주세요.”
“딩동!”
“정상 체온입니다.”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정상 체온’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의 온도는 36.5도로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이 온도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별하게 되고 그 결과로 코로나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온도를 재고 온도가 높으면 입장조차 되지 않는, 다시 말해 높은 온도가 곧 장애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늘 이용자분들의 목소리로 북적거리던 복지관도 조용해지고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면서 언제든 이용자분들이 오셨을 때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활짝 열려있던 복지관 입구는 자동출입문만 열어놓은 채 발열 체크 기계와 증상 유무를 기록하는 직원이 맞이합니다. 기계에서 ‘정상 체온입니다.’라는 말이 나와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들어가서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곳곳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고, 각종 행사 공지로 가득했던 게시판은 코로나 방역수칙 포스터로 가득합니다.

로비에 서로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소파는 한 칸씩 떨어져 앉게끔 되어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기에 그렇지 않아도 느껴지는 단절된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느낌은 식당으로 내려갔을 때 더 느껴집니다. 마주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북적거렸던 식당은 마치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막혀있고, 여유로운 식사보다는 빠르게 먹고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밖에도 바닥에 붙어있는 거리유지 스티커, 실내외 할 것 없이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우리의 주변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의 영향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렇듯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우리 주변은 그렇게 변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손길입니다. 세상은 ‘비대면 시대’ 얼굴을 보지 않고도 소통하는 시대
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생활 속에서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편리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합니다.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괜찮지만, 일생을 혼자 사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코로나가 만남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필요한 순간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이용자분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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