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남부노인복지관] 감동사연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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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맞춤돌봄사업의 ‘특화 서비스’는 고독사 및 자살 예방을 위해, 사회적 고립과 우울 위험에 놓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례관리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합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행복한 외출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동안 어르신들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어르신들과 집단 상담을 진행하는 날이기에, 복지관에서 가장 좋은 차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뵈러 갑니다. 어르신은 ‘몸이 아파 바깥 외출이 힘들지만,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고 부푼 기대감을 가득 담아 말씀하십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운전하는 길이 저도 즐겁습니다. 이상명 어르신(가명)은 올해 처음으로 특화 서비스를 이용하십니다.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매일 한 시간이나 일찍 나와서 기다리십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찾아오는 손길이 고마워, 늘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십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다르지 않기에, 위로받습니다.
소양강을 지나갈 때의 일입니다. 한 참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던 어르신은 갑자기 말이 없어지셨습니다.
“난 여기 오랜만에 와보네, 차마 와보지도 못했는데. 나는 여기를 지나갈 때면 마음이 아파” 20년 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여기서 몸을 던졌다는 말을 전해주십니다.
“좋은 바지 하나 사달라고 해서 바지 하나 사줬는데, 그 옷을 입고 갔다고. 내가 그걸 사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시며, 눈물을 떨구십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어르신들은 손을 꼬옥 잡아주시며,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건넵니다. “고생이 많았구려…. 가슴에 묻고 사느라 애썼네”

사회복지사인 나보다도, 같은 아픔을 가지고 같은 시대를 걸어왔던 동년배 어르신들이 더 큰 상담사가 되어 이상명 어르신의 힘이 되어주십니다. 노인 맞춤 돌봄 사업의 ‘특화 서비스’에 참여 중인 어르신들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계십니다. 걸어온 길이 다르지 않기에, 우리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에,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더 공감할 수 있고 더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보다도 동년배 친구들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특화 서비스로 시작된 작은 인연이, 앞으로도 서로에게 보약 같은 존재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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