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행복을 그려가는 복지관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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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용자 박길용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애환 서린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여기서도 행복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07년부터 복지관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정말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접했다. 모바일 교육에 참여하며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배워서 서울에 있는 손녀에게 용돈을 보내주기도 하고 실버국선도교실에서 익힌 동작은 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라인댄스로 익힌 춤은 거실에 음악을 틀어놓고 여가를 즐길 수 있으니 나에게 있어 복지관을 다니는 것은 일상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중 제일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것은 하모니카 수업이다. 복지관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하모니카 교실은 독일 민요인 로렐라이 언덕, 미국 민요인 오! 수재너, 스와니강 등 많은 노래를 배우며 하모니카 실력을 쌓았다. 연주곡 중 아일랜드 민요인 ‘대니보이(아, 목동아)’라는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늙은 아버지의 슬픈 곡조가 애처로운 부정의 노래를 배우게 되었으며 우리 팀이 가장 잘하는 연주곡이기도 하다.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수업 시작 전 책상 배치하는 것부터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체크하고 연주곡 계이름을 확대 자료로 만들어 나누어주는 등 항상 친절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주시는 담당자와 강사 선생님의 열정적인 교육이 우리 하모니카 팀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각장애인의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사회 통합 프로그램 ‘소통을 나누는 무대’로 진행되는 하모니카 교실은 북난타교실, 국선도 교실과 함께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했었다. 우리의 공연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고 즐거워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외부 시설을 방문하는 공연 활동이 어려운 관계로 프로그램별로 영상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게시하는 발표회를 준비 중이었는데 연습했던 연주곡을 다 선보이지 못하고 갑자기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어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은 물론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조차도 자유롭지 못했다. 복지관의 방침으로 프로그램이 끝나면 복지관에 있지 못하고 바로 귀가를 해야 했는데 1층 입구에서 집에 가는 차량을 기다릴 때면 코가 얼어붙도록 추운 날인데도 일일이 차를 태워주며 배웅해주시는 복지사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다. 회원들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힘쓰는 모습이 보여 고마웠고 이렇게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 주시는 만큼 우리 복지관이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복지관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복지관으로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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