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음을 전하는 글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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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지원팀 사회복지사 정상희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에 마음을 전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제가 처음 장애인을 만났던 건 초등학교 5~6학년 때입니다.
시각장애인이셨던 그분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내고 계시던 시설에서 나와 보호자 분과 함께 저희집에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여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평소와 다른 느낌의 하루였습니다. 차를 탈 때도 차가 어딨는지 높은지 낮은지, 식사할 때도 밥과 국이 어디 있는지 반찬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보호자 분이 모두 음성으로 하나하나 알려주었고, 혹여나 다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되는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모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장애인이란 단어도 매우 생소했고 장애인분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이 저의 마음에 남아있었고 사회복지사가 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각자 다르듯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보니 장애의 유형 또한 다양했고, 주변 가까이에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휠체어 등 보장구를 사용하고 있거나 아이 같은 행동을 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도 모든 유형의 장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나와는 ‘다름’을 가지고 있고 ‘다름’에서 나에게 느껴지는 ‘낯섦’이 타인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눈이 되지 않게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가 어렸을 때 했던 행동처럼 걱정되는 눈으로 보고 계신가요? 도와주어야 하나 망설이고 계신가요?

세상 사는 일이 정답이 없듯이 이 또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살면서 나와 가족, 주변 친구들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도와주는 것처럼 장애 또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정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도와주면 됩니다.

따뜻한 봄에... 따뜻한 마음이 따뜻한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며....

- 직업지원팀 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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