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장애인복지관] 심리 상담은 세 박자입니다. > 소식지


0.jpg
4.jpg
바우처 치료는 치료 40분 주 양육자와의 상담 10분 즉, 아동과의 치료 활동 종료 후, 치료사는 주 양육자에게 상담과정을 전달하며 50분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상담 10분 과정에서는 부모 교육과, 아동의 치료적 활동 전달, 양육자로써의 개인적 고충을 들어주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동과의 라포 형성도 중요하지만, 양육자와의 라포 형성이 잘 유지되어야 아동의 치료적 예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알차게 유의미하게 보내어 질 수 있도록 상담과정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치료 회기 내에 긍정적 피드백을 중점적으로 상담하여, 양육자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뜻함과,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 아이는 그렇게 변화되고, 성장하게 될 거라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어느 날 치료 아동이 저에게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선생님 저는 미술치료 오는 날이 좋아요”
“선생님과 엄마가 상담하고 오면, 엄마가 저에게 부드럽게 말해줘요, 선생님처럼요”
이 아이의 말 속에 있는 단순하고 소중한 원리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지고, 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유리와 유리 어머니 그리고 치료사, 우리 셋의 박자
제가 치료했던 아동 중에 상담과정에서 양육자가 노력한 만큼 아이도 변화된 가정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16년 겨울 어느 날, 한 부모 가정인 유리(가명)와 방문 수업을 하게 되었고, 방문 수업의 특성상, 치료사가 본 가정에 밀접한 유대관계를 가지는 것, 현실적인 관찰이 가능, 라포 형성이 쉽게 이루어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유리는 그 당시 학령기로 또래 아이보다 작았고, 불안 수준이 높고 모와의 애착 관계 또한 불안정 되어 감정의 변화가 잦은 아이였습니다.
미술수업을 하다가 종이 끝이 뾰족한 게 싫어 종이를 찢고 연필이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가지 않는다고, 연필로 종이를 찢는 행동을 반복하며, 자기 내면의 모난 감정들을 표현할 때마다, 모와의 갈등상황이 반복되었고, 치료사의 중간개입으로 상황을 마무리 되며 유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경계를 잃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였습니다.

# 너무 아픈 아이, 그보다 더 아픈 엄마...
수업을 마치고 상담을 할 때, 유리 어머니는 치료사에게 많은 감사와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좋은 분이셨습니다. 유리를 위해서 수업해 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아끼지 않으셔서, 저 또한 더 열심히 수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유리와 수업을 한지 2년이 지난 즘에 처음으로 어머니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유리를 시설에 보내고 싶어요, 이런 생각가지면, 벌 받겠지만”
이런 마음을 품는 단계까지 엄마로써, 죄책감에 시달리며, 이 사회에서 오롯이 홀로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마음속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들어주었습니다.

# 우리 셋의 하모니, 엄마가 나의 엄마라서 좋아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같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며, 위험한 생각보다 건강한 생각들로 하나 둘씩 채워나가기 시작했고, 그 시간은 유리의 다리와 팔과 머리 그리고 가슴속에 좋은 양분으로 자라남을 서로 믿으며 노력하고, 어머니는 꿋꿋하게 유리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유리의 어머니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딸이었고 받은 사랑만큼 딸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어떻게, 어떤 어휘로 아이와 대화해야 감정 소통이 될지 어떻게 위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즉 엄마는 엄마의 말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아시게 되며 또 한 단계의 성장을 예고하게 됩니다.

유리와 유리 어머니와 대화 중
Q : 유리는 엄마에게 와서 좋아?
A : 당연하지, 내가 아기 때, 선택해서, 엄마 뱃속에 들어 간 거야 ~
Q : 엄마가 유리에게 잘 못해줬는데 엄마가 좋아?
A : 엄마 왜 그렇게 말해, 엄마가 나 키우려고 얼마나 고생하는데, 엄마 아프지 마, 오래 살아야돼, 나는 내 꿈을 이루면, 엄마가 고생 안 해도 돼 이제, 기다려,

유리가 크면, 엄마보다 더 큰 마음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회에서 빛나는 멋진 유리의 모습 기대합니다. 매일 매일 우리는 늘 진심을 다해서 내담자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긍정적 비전을 심어주는 마음으로 임하며 그 미래를 응원합니다.

글_ 사회서비스팀 양미선 미술심리치료사

4-1.jpg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