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복지관] 둘이 하나 2021. VOL. 85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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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 번씩은 주차할 곳이 없을 때,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장애인은 그곳에 주차를 해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를 아래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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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칼럼니스트 고완석님이 작성한 ‘[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배려를 가장한 차별’ 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차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조금이나마 고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칼럼니스트는 아파트 주민들의 소통공간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장애인 차량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만' 주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지 내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의 경우 장애인차량만 주차를 할 수 있으므로, 장애인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만' 주차해주세요.” 라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여러분, 비장애인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없으니 장애인들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만 주차해달라는 이 말속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느끼셨나요?

장애인 차량의 경우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지 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이 입구와 너무 먼 곳에 있거나, 눈과 비가 올 때 이동에 제약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때 장애인은 지정 된 장소에만 주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의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을 보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의 사회활동 참여와 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칼럼니스트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장애인이 편리하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사회적 배려이기 때문에 '장애인 차량은 반드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만 주차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 것은 아니다.' 라는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장애인주차구역이 넉넉하게 비어있는데 왜 장애인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를 할까?’ 비어있는 장애인주차구역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배려’를 가장한 ‘차별’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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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가 있는 조미향님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2017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계산동에서 “커피향기처럼”이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의 미래 준비와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십니다.
몇 번이나 카페를 접을까 고민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조미향님께서는 본인이 가진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지금까지 카페를 운영해오고 계십니다.
장애 당사자인 조미향님은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시기 때문에 발달 장애가 있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싶어 하십니다.
코로나19로 카페 운영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져 문을 닫을까 고민하기도 하셨지만, 복지관에서 조미향님의 사연을 듣고 꿈을 지원하기 위해 바리스타 실무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좋은세상만들기 봉사단체의 후원 및 재능기부를 통해 카페 셀프리모델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래된 카페 인테리어가 바뀌면서 조미향님은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카페 이름도 “커피향기”로 변경하여 새 출발을 시작하셨습니다.
새 출발의 여정에 동행해주신 좋은세상만들기 봉사자님! 감사합니다.
또한 다시 용기를 내신 조미향님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일문일답으로 알아보는 ‘커피향기‘

Q. 조미향님 카페를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화려하진 않지만 와서 편하게 먹고,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카페”
사람들이 오면 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자원봉사자님들과 함께한 카페 셀프리모델링 소감은 어떠셨나요?
“사람들의 반응이 다 예쁘대요. 좋대요. 저도 마음에 들어요.”
복지관과 봉사자님들께 고맙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이 들어요. 도와주신 만큼 카페가 잘 돼야 할 텐데 하는 부담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게 없어지고 더 잘 해야겠다고 마음이 잡히면서 희망이 생겨서 마음이 더 편안하기도 하는 두 가지 마음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Q. 에피소드는?
“그날 봉사자님들이 고생 많이 하시고, 고마워서 점심식사한 후에 커피 한 잔씩 만들어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대청소도 같이 하느라 커피머신 코드를 뽑아놓고, 커피원두 담아놓은 통도 치워놓고 못 찾아서 커피를 못 만들어 드렸어요. 그게 아직도 마음에 미안해요.”

Q. 카페 셀프리모델링 후 변화는?
“젊은 사람들이 가끔씩 오고, 주부들도 가끔씩 와요.”
아주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씩 왔었는데, 동네에 카페가 많이 생기면서부터는 새로운 손님들이 없었어요.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런지 셀프리모델링 후에 젊은 사람들이나 주부들이 몇몇 왔어요.
장사가 안 되고 너무 힘들어서 ‘나는 진짜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고, 포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순간에 신기하게 복지관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그때는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구요. 한번 지켜봐주세요.

Q.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와주신 분들과 복지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계속 지켜봐주시고, 복지관에서 지금 취업반에서 배우고 있는 아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장애가 있다 보니 가족들에게 “너는 못해”, “너는 하지마” 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저는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이렇게(장애를 갖고) 태어난 게 죄도 아닌데 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언어장애가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할 말이 생각은 나는데 말로 안 나오니까 그 부분이 속상해요. 속상한 부분이 있지만 저는 당당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스스로 장애인인 것을 인정해야 그들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카페 리모델링 후에는 복지관 선생님께 부탁해서 장애가 있는 것을 오픈하는 안내문을 만들어 붙이려고 해요.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고, (장애인에게) 어느 정도의 벽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재능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나도(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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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발달장애인분들에게 새로운 일상을 위한 서비스의 과제 중 하나가 디지털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일 것 같습니다.
대학졸업생의 경우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대부분 여가시간에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이 많이 발달되어있어 대학졸업생 분들과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기반 졸업생 자조모임’을 기획하였습니다.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채소재배에 대한 욕구를 나타냈고, 계절에 맞는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하여 직접 요리해 전달하는 ‘평범한 도시락’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상반기에는 졸업생 5명이 참여해주었고, 졸업생들의 집 베란다에는 버섯, 방울토마토, 상추, 콩나물 등을 재배할 수 있는 나만의 텃밭이 스며들어 휴일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텃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졸업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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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소연 졸업생
- 노틀담대학은 졸업하고 끝이 아닌 것 같아요. 계속해서 소통해서 좋고 제가 이렇게 채소를 잘 키우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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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송수진 졸업생
식물을 키우니까 자식을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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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동주 졸업생
채소한테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키워서 요리도 하고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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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성용 졸업생
상추텃밭은 혼자 어려워서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할머니랑 함께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시간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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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손수빈 졸업생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 있을까 했습니다. 이번 계기로 즐겁고 집에서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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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다양한 재료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달 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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