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음을 전하는 글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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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지원팀 임근형입니다. 저의 주 업무는 장애인분들의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입니다.

사색의 계절 11월에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11월에는 우리가 빼빼로 DAY로 익숙한 11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근무한 시간이 28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그 이전에는 달력에 조그마한 글씨로 쓰여져 있는 ‘지체장애인의 날’에 대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숫자 1로만 구성된 이 날은 지체장애인들의 신체적인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해서 지정했다고 하더군요. 여기에서 근무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 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하기 전의 저의 직업은 세종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였습니다. 그때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아주 가끔씩 태웠는데 자주 태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많은 장애인분들이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하지 못했던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버스 출입문의 한 뼘 정도 되는 계단이 장애인분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분들의 이동에 대한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의 셔틀버스는 당연히 저상버스입니다.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를 위해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된 계단이 없는 버스여서 일반 버스보다는 장애인분들이 보다 편리하게 승하차 하실 수 있습니다.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만났던 한 청년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휴대폰 문자로 대화하며 소통하였는데 언어치료를 받으며 직업반에서 취업준비를 열심히 한 결과 지금은 휴대폰 없이도 어느 정도는 대화가 가능해 졌고, 이제는 취업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복지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어린이와 노약자와 같은 교통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근무했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교통약자인 장애인분들을 위해 배려하는 운전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라서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만추의 계절 11월의 어느날 셔틀버스 운전을 마치고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비장애인이라서 오만해 할 것도 없고 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함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전운행을 지향하는 복지관 셔틀버스는 언제나 장애인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셔틀버스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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