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조호석 기자가 들려주는 중구 지역주민 이야기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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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조 연합회. 인천 중구 황민선 대장 55세. 지난 20년 동안 재난 재해 인명구조 봉사 활동을 해 오면서 구조할 수 있는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을 수없이 보아 왔다.
특히 천안함 사건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 장병들이 물살과 사리떼 파도에 유실되어 찾을 수 없었다. 침몰당한 선박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시야를 전혀 볼 수 없는 곳이 소용돌이치는 바닷속의 물길이다. 물속은 폭풍을 몰아치듯 떠밀려간다.
“그래 조금만 참아보자, 정조시간이다.”
물살이 잠잠해질 때 로프를 메고 천안함 속으로 길을 헤집고 내려갔다. 로프를 잡고 배에 걸자. 걸어야 한다. 로프만 건다면 배가 위로 올라오는 건 시간문제다. 우리의 장병들이 배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더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
살아만 있어 다오.
회오리치는 바닷속을 인간 한계의 특이점을 넘으며 들어갔다. 자연의 현상을 이길 수 있을까? 악착같은 의지로 배에 로프를 걸었다. 또다시 폭풍이 그를 스쳐 갔다. 이만 올라오라는 신호를 받았다. 조금만 더..!
배 문을 따고 들어가야 하는데, 산소통에는 산소도 없다.
결국 위로 올라오면서 눈물이 났다.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황민선은 이후 선박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롱 컨팅기라는 선박 장비를 발명했다. 간편한 휴대용으로 손쉽게 절단할 수 있는 장비이다. 특허도 받았다.
선원들이 위험한 바닷속에서 헤매지 않기를, 그는 이제 누군가가 다치지 않고 위험천만한 바다를 무사히 그리고 평안히 다녀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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