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무의도의 복닥복닥 가을나기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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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해 보이는 낙엽이 가득 물들어갑니다.
무의도 또한 완연한 가을이 되어 아름답게 빛이 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역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그려진 벽화를 보수 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유니에스가 출동했습니다. 흰 옷 입은 선녀는 보라색 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예쁜 꽃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벽화 또한 가을처럼 울긋불긋 몸치장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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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의 주인 할머니는 우리와 함께 앉아 그림이 완성되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백령도에서 태어나 무의도로 온 지 어언 팔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네요. 남편이 배를 타고 나가면 자신은 집안일이며 굴까는 일, 등 을 하셨는데, 너무 험한 일을 해서 몸이 이리 아픈 것 같다고 합니다.
“자식이 다섯이야. 막내아들은 해군 생활을 하고서 일찍 세상을 떴는데, 내 가슴에 묻었어.”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할머니는 나머지 자식들은 뭍에 나가 잘살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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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떡 드세요.”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 온 아이가 떡을 권하자, 할머니는 같이 먹자 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르르 섬에 몰려오니, 마치 명절 같아서 좋다고 하시네요. 벽화 앞에서 함께 사진 찍자는 말에 할머니는 자기 얼굴은 못생겨서 싫다며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하지만 말씀과 달리 할머니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바다를 담은 듯한 아름다운 눈동자를 갖고 계셨습니다. 아마 늘 집 앞의 바다를 보고 사셔서 그렇게 투명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무의도가 그리운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정겹게 방문객을 맞이하는 할머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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