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특별기고 - 생활환경 악취문제 개선으로 친환경 과학도시 면모 갖춰야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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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로, 인간의 정맥 역할

인간의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동맥과 정맥으로 구성되어 있는 혈관이다. 도시 시설물에 있어 혈관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동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수관로이고 정맥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하수관로이다. 정수장에서 공급된 상수는 여러 용도를 거쳐 하수로 변하여 하수관로를 거쳐 하수처리장이나 하천으로 배출되게 된다. 상수관로는 압송에 의해 지중에 매설되어 있지만 중력에 의해 자연유하로 흐르는 하수관로는 받이 및 맨홀, 하천토구를 통해 시민이 통행하는 도로로 하수의 폐가스가 확산되어 냄새 등 생활환경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에 따른 시민의 생활불편 및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발전과 더불어 각종 환경공해 문제가 대두되어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한 많은 노력과 사업이 진행되어 어느 정도 개선되었으나, 2000년대 이 후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넘어가면서 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환경문제는 자연환경분야에서 생활환경분야로 확대되어 왔다. 실내 공기질 문제와 각종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과 악취방지법이 제정되었으며, 각종 사업이 진행되면서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악취 문제는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활환경 악취 문제 증대

그러나 엑슬루타워 아파트 인접 한국타이어(주) 사업장의 악취문제나 문지지구 인접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문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준공업 지역 등 사업장과 주거시설이 혼재되어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악취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악취문제는 여전히 지자체의 현안 환경문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제는 사업장 악취에서 생활환경 악취까지 악취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증대되고 있다.

최근에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생활환경 악취 문제는 직화구이점 악취 문제와 하수관로 악취 문제이다. 직화구이 음식에서 발생하는 가스에서는 조리단계에서 발생하는 연기에 냄새물질과 함께 유증기 성분의 미세먼지가 동시에 발생하며, 하수관로 악취는 받이나 맨홀 그리고 산책로 옆 하수토구가 보행자와 근거리에 위치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에 가장 큰 악취 문제로 주목 받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생활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4년간 1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여 관련연구 및 기술개발을 해 오고 있으며,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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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하천’ 환경 개선 필요

이러한 배경 하에 대전광역시에서도 2018년에 대전시 하수관로 악취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조사연구를 시행하였다. 우송대학교 악취VOC 연구센터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전시의 유성구를 제외한 4개 구에서 2017년 1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하수관로 관련 총 3,239건의 민원이 접수되었으며, 이 가운데 전체의 15.4%인 499건이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악취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래 사진에서 좌측 지도와 그림은 대전역 서광장대로변①과 버스정류장② 인접 하수관로 맨홀의 악취를 측정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며, 우측 그림은 대전천 및 유등천 77개 하수토구 가운데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하수토구의 악취 조사결과를 현장사진과 함께 나타낸 것이다. 도심하수관로에서는 생활환경을 해치는 고농도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나 별도의 처리대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았으며, 하수토구에는 저감대책으로 비닐커텐을 설치하였으나 벌어진 틈 사이로 대부분의 악취가 누출되고 있었고 상부 도로에는 차량이 정체된 상태로 있어 근본적인 악취저감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적으로 하수관로 및 하수토구 모두 새벽 시간대에는 악취농도가 낮으나 인구활동이 활발한 오후와 야간 시간대에는 배출허용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고농도의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천 및 유등천 하수토구의 경우 조사가 시행된 77개 토구 가운데 29개 토구는 악취저감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여 3대 하천이 시민의 휴식처가 될 수 있는 하천환경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론적으로 대전시의 경우에도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 및 3대 하천의 친하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고서에 제시된 하수토구 악취저감계획을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시민의 왕래가 잦은 도심지역의 하수관로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악취저감사업을 수립·시행함으로써 친환경과학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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