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대전방명소 : 세상을 품은 정원 남간정사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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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의 역사명소를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대전의 역사명소를 소개한다.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 자리잡고 있는 남간정사이다.

거목의 숨결이 스미다

남간정사는 우암사적공원 안에 있는 건물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곳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누구인가. 조선후기 문신으로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인물, 붓으로 세상을 움직인 노론의 영수, 조선왕조실록에 3천 번이나 그 이름이 등장했던 인물, 사후에는 유교의 대가들만이 오른다는 문묘(文廟)와 종묘 종사를 동시에 이룬 6현 중의 한 인물, 전국의 20여 개 이상의 서원에 제향이 된 인물, 우리나라 학자 중 자(子)를 붙인 유일한 인물이다. 이런 거목의 숨결이 스며든 정사이다.

우암사적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남간정사가 있다. 남간정사 앞으로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중국 진나라 때의 고서 『여씨춘추』에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우주관을 만들어 놓았다. 둥근 연못은 하늘이요, 왕 버드나무가 자라는 연못 중앙은 땅을 상징하며 봉래산을 상징한다. 여기서 봉래산은 영주산, 방장산과 함께 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삼신산 중의 하나이다. 즉 온 세상을 품은 공간이다. 정사 안에서 공부하다 지치고 힘들 때, 앞문을 열면 온 세상을 품고 있는 세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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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하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남간정사의 규모를 살펴볼라 치면, 겹처마 팔작지붕에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중앙에는 우물마루의 넓은 대청을 들였다. 즉 건물 뒤에 있는 샘물이 건물 밑으로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물길을 거스르지 않고 남간정사가 물길을 양보한 것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극치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건물 주위로는 고목들이 건물을 감싸고 있어 그야말로 선경의 세계가 따로 없다. 백목련과 벚나무, 버드나무와 배롱나무, 느티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백목련과 벚꽃이 피는 봄이 되면 대전의 사진작가들은 이곳 남간정사로 몰려든다. 벚꽃이 연못에 떨어지고 하얀 구름이 연못에 머물고 남간정사가 연못에 비치면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는 곳이다. 백목련과 벚꽃이 지고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은 또 어떠한가. 고목의 푸른 버드나무는 남간정사를 비켜서 배롱나무꽃과 조화를 이루어 여름의 운치를 그린다. 가을의 벚나무 잎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함박눈 속에 싸인 겨울의 남간정사는 또 어떠한가.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품고 있는 남간정사는 대전 최고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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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이 깃든 최고의 정원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으로 꼽는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 원림(윤선도 원림)과 비교하여도 못지 않는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남간정사 외에도 우암사적공원에는 기국정, 이직당, 인함각, 명숙각, 심결재, 덕포루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물전시관도 있어 둘러보면 정말 좋은 곳이다. 대전의 남간정사를 역사명소로 추천하는 이유는 남간정사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으로 보고 큰 선비의 정신을 눈으로 익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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