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계족산 맨발축제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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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6년에 대전의 어떤 한 분의 아이디어가 대전의 문화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그 사람이 바로 조웅래 회장이다. 그는 현재 맥키스컴퍼니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2006년 4월 어느 날 가까운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았다가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운동화를 벗어 주고 돌길을 맨발로 걷게 되었다. 그날 밤, 꿀잠을 잔 그는 맨발의 첫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맨발의 즐거움을 나눠 보리라는 생각에 14.5km 임도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다 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계족산황톳길이다. 그는 그 황톳길이 그렇게 유명해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그 유명세를 살펴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이 됐고, ‘5월에 꼭 가 볼만한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된 바 있다. 2009년도에는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공화국 미셸 대통령도 맨발로 걸었다. 그래서 계족산황톳길은 현재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의 힐링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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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힐링명소로 자리 잡은 계족산황톳길은 대전의 장동이라는 마을에서 시작한다. 장동이라는 마을에는 한국전쟁의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전쟁이 끝난 후 이 마을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역사는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즉 미군을 상대로 살아 가기 위해 우리의 가난한 소녀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의 집단을 장동의 기지촌이라 불렀고, 그 소녀들을 양공주라고 불렀다. 이로 인해 장동은 한때 환락의 전성시대를 이루어 휘황찬란한 마을이라는 명성까지도 얻었었다. 하지만 미군이 떠나고 한국군 부대가 들어오면서 장동은 급격히 쇄락한 마을로 변했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마을의 자취는 없어지고, 작은 골목골목으로 좁은 계단과 겹겹이 지어진 조그마한 방들만 예전의 화려했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집들은 현재 빈집으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런 마을을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외지 사람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것은 계족산의 임도 길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를 깔면서부터다. 신발을 신는 시대에서 도리어 벗는 역발상의 주제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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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황톳길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14.5㎞의 아름다운 길로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이 5월이면 대전의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 태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계족산 맨발축제는 지난 5월 11~12일에 열렸고, 현재까지 14회째 열였다. 축제 둘쨋날인 12일(일)에는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맨발마라톤’이 개최되는데, 언제부턴가 외국인들이 더 좋아는 축제가 되었다. 또, ‘뻔뻔한 클래식’이란 명칭으로 흥겨운 문화행사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에 계족산황톳길 숲속음악회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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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황톳길은 축제기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진 황톳길이, 여름이면 녹음 속으로 빠져드는 삼림욕으로, 가을이면 단풍의 아름다움이, 겨울이면 눈길의 호젓함을 더해 주는 길이 이곳에 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가 열린다. 지금도 어느 축제를 찾아갈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올해 기회를 놓쳤다면, 2020년 계족산 맨발 축제에 꼭 한번 참석해 보라고, 그러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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