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립산성종합복지관] 사례관리 이야기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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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걸음마


박○주


안녕하세요. 저는 시력을 잃은지는 20년이 넘었지만 복지관에 다니기 시작 한지는 1년 정도 된 사람입니다.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보려 한창 열심히 던 마흔 무렵에 저는 시력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 아내와 자식들을 멀리하고 20여 년간 외톨이로 집밖에 조차 나가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살아있으니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동생의 도움으로 문 앞을 벗어나 코앞이지만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고 복지관 회원을 마주치게 되어 그분의 손에 붙들려 복지관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등록과 동시에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이 되어 기초재활 교육도 참여를 하고 상담도 받으며 안마사협회, 대전맹학교 등을 견학 다녔습니다. 20여 년간 갇힌 채 살아온 세월이 야속할 새도 없이 새로운 삶이 펼쳐진 것입니다.
이제는 여기저기 다니는 방법도 터득해서 근처에 마실도 잘 다닙니다.
콧바람 쐬고 싶을 땐 집 뒷산도 흰 지팡이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시각장애인 친구들과 술도 한잔 씩 하러다니고 그러다 길을 잃어 한번 혼쭐이 났지만 그 마저도 이제는 추억거리가 되네요. 사례관리 담당 선생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내년엔 맹학교를 입학하려 준비 중입니다. 20여년을 스스로 가둔 채 살아왔기에 한순간 한순간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두려움에 용기 내지 못하는 분들도 이 글을 읽고 용기 내어 한번 도전해보시면 제 삶이 좀 더 의미있어 질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 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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