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종합사회복지관] 팔방미인협동조합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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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4월 마지막 주 오후, 학장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전화가 왔다. 작년부터 조금씩 복지관과 연대하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아보고, 함께해 나가고 있던 터라 반갑게 받았다.
벌써 몇 개월째 전 세계적인 재난상황으로 모든 일들이 중지된 상태였기에 집안에 꼼짝 않고 갇혀있던 팔방미인들의 숨통을 트일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했다.

“대표님 잘 지내시지요? 다름이 아니라, 매년 어버이날 즈음 복지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고 대신, 사랑의 물품 꾸러미를 만들어 직접 전달하려고 하는데요. 그 물품 꾸러미 중에 마스크가 들어갑니다. 봉사자들이 직접 만들어서 꾸러미에 넣으려고 하는데, 혹시 팔방미인에서 마스크 만들기 봉사에 함께 해주실 수 있으신지 연락드렸습니다.”

한동안 마크스 대란으로 전 국민이 패닉에 빠질 정도로 마스크가 귀했던 때가 바로 몇 주 전이였다. 그렇지 않아도 뭔가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고민 중이었는데, 어쩜 이렇게 내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연락을 주셨는지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네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팔방미인에서 70개를 하겠습니다. 더 많이 하고 싶지만, 저희는 손뜨개가 주 종목이라 손바느질은 서툴러서요, 그래도 될까요?”, “ 네? 70개요?” 그때는 몰랐다. 연락주신 담당 선생님께서 왜 그렇게 놀라셨는지, 10일 만에 70개, 한 사람당 하루 1개씩 10일이면 되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덜컥 오케이 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마스크를 전달 받고는 왜 그렇게 놀라셨는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한 개당 마스크 재료가 따로 포장되어 있고, 원단이 다 잘라져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하나하나 도안 그리고 자르고 손바느질까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개당 2~3시간 걸린다는 소리가 허풍이 아니었음을 느끼는 순간, 70개의 마스크는 이미 우리 팔방미인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각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양만큼 나눠 각자의 집에서 몇 시간씩 고개 숙여, 손가락에 바늘 몇 번씩 찔려가며,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시중에 파는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하고 예쁜 마스크도 많고, 이전보다는 마스크 구입이 편해졌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을 정성과 시간을 들여 한 땀 한 땀 만든 팔방미인 표 수제 마크스랑 의미가 같겠냐며,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마스크를 받고, 기뻐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으로 일했다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행복한 엄마공동체 팔방미인 협동조합!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마을에서 함께 나누고 봉사하고 즐겁게 일을 만들어 가는 이들은 누구나 팔방미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 한다면 조금은 편하고 즐겁게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엄마 공동체 팔방미인 협동조합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함께 나누고, 마을에서 일하고, 즐기는 거 어렵지 않아요. 팔방미인과 함께 우리 더 신나는 마을을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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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방미인협동조합 대표 김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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