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회] 대전방명소 : 국립대전현충원과 보훈둘레길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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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은 갑하산에서 왕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품안에 자리 잡고 있다. 도덕봉과 신선봉에서 발원한 유성천이 흐르는 명당의 대지 위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영면(永眠)해 계시는 호국의 성지로 나라사랑 교육의 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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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은 1979년 착공해 1985년 준공을 하여 1996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훈둘레길은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10㎞ 둘레의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을 말한다. 보훈둘레길은 2007년 빨강길을 만들기 시작하여 무려 10여 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17년 완성한 7구간으로 일곱 빛깔 무지개길이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먼저 현충교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데 현충교에는 4개의 석등을 12마리의 사자가 받쳐 들고 있다. 석등을 받쳐 든 사자들의 탄탄한 몸매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현충원 입구에서 어둠을 밝히는 안내자를 자처하며 석등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무거운 짐을 평생 져야 한다는 생각에 숭고하기까지 하다.

현충교를 건너면 푸른색의 천마웅비상에 압도한다. 좌우 측에 세 마리씩 여섯 필의 말이 만들어져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가지고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에서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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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웅비상을 뒤로하면 안내실이다. 안내실 앞이 바로 보훈둘레길 시작점인데 반듯한 메타세쿼이아와 잣나무들이 마치 줄지어 선 묘비를 보는 듯하다. 첫 구간 빨강길에는 호국철도기념관이 있다. 실제 6.25 한국전쟁 당시 이용되었던 미카 3형 129호 증기기관차에다 객차 2량을 더해 체험교육시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는 6.25 한국전쟁 당시 대전역에 남아 있던 보급품을 영동역으로 운송하는 작전을 하다 김재현 기관사가 사망한 기관차로 등록문화재 제415호로 지정이 되었다.

일곱 빛깔 무지개 7구간 보훈둘레길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둘레길 자체가 완만하고 호젓한 산책길 같은 편안한 길이기 때문이다. 교통 또한 편리하여 도심 속의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 체력과 취향에 맞게 구간을 선택할 수도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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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나면 현충원 내에서 국가사회공헌자묘역은 꼭 둘러볼 일이다.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는 일제강점기 민족 영웅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국민동요 작가이며 아동문학가인 윤석중,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 발사를 주도한 최순달 박사, 한국 최초의 영화 아리랑의 감독인 라운규 등이 잠들어 있다. 이 외에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많다. 그중 제14대, 15대 국회에서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국회의장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이 나라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오직 국민의 국회이다”, “나는 의사봉을 칠 때, 한 번은 여당을, 한 번은 야당을 보며, 마지막 한 번은 방청석을 통해 국민을 바라보면서 ‘양심의 의사봉’을 친다.”

이 글을 보면서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회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이번 2020년 보훈의 달과 여름방학을 준비하며 한 번쯤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보자. 연고가 없으면 아름다운 보훈둘레길을 걸으면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나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봄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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