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코로나 19를 닦아내는 저는 노인일자리 ‘실버 레인저’입니다. > 소식지


00.jpg
01-1.jpg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이봉구 어르신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지 일 년이 되던 해에는 그동안 너무 일만 해왔던 탓에 드디어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쉬는 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울릴 친구도, 사람도 점점 없어지다 보니 매일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얼굴에 웃음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처음 복지관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는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해야 하는 업무가 경험 해본 적 없는‘복지관 방역’이라는 생소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던 것도 잠시 저는 항상 예전과 같은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었기에 노인일자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노인일자리 활동을 다시금 생각해보면 두려움이 아닌 제 삶의 한 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일자리활동을 하면서 예전과 같은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제 얼굴에 웃음도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복지관에 방문하는 모든 이용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복지관 내부를 소독 티슈를 사용하여 닦는 활동을 합니다. 다른 사람은 왜 추운 날 고생스럽게 복지관까지 가서 일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복지관 내부를 닦을 때마다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닦아내는 기분이 들기도 하며, 금방이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매우 뿌듯한 마음으로 활동합니다.

제가 처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할 때는 일하러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매일 일하러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 이러한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나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는 것을 노인 일자리 활동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루하루를 일하면서 보내는 젊은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일하면서 보내는 일상이 때론 지치고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 소속되어 활동할 수 있는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