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종합사회복지관] 어슬렁 탐방 > 소식지


SNS1200.jpg
02.jpg
코로나로 묶여버린 발목이 자유로움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이번 어슬렁 탐방은 건강도 생각하면서 피톤치드 가득한 웰빙산책 코스인 성지곡수원지의 편백림에 내 몸을 맡겨보기로 하여 그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운동장의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탑'을 마주 하면서 때마침 어제가 3.1 절이었기에 '노다이' 사건으로 온갖 고초를 당한 그 당시 학생들의 드높은 애국심에 다시 한번숙연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녹담길을 따라 올라 가니 하늘을 찌를 듯이 위용을 자랑하는 울창한 편백나무, 삼나무들이 키 자랑을 하고 있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산림욕장에 들어서니 마음도 상쾌해 지면서 금방이라도 코로나가 도망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휠체어도 오를 수 있는 데크길을 지나 1909년에 만들어져 60여년 동안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을 공급한 성지곡수원지에 도착했다. 수원지 댐 위에서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곳에 소풍을 온 생각이 났다. 상고머리 얼뜨기 5학년 초등생의 손에 들려진 삶은 계란 생각도 났다. 피식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이른 봄의 찬 봄바람이 볼에 따갑게 와 닿는다. 청둥오리들이 짝을 지어 수원지를 노닐고, 비단잉어들이 물 반, 고기 반으로 펄떡이고 있다. 여전히 가슴은 맑은 공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아 몸도 마음도 한껏 기분 좋게 고조되어지고 있었다.
6.25 동란 때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자원입대하여 전투경험 부족으로 희생을 당했다는 기념비를 본다. 질곡의 역사에 대한 흔적들이 곳곳에 기념비로 세워져 있고 세월의 상흔과 마주 하면서 수변공원을 내려온다. 가슴이 아려온다. 멀리 생강나무 노란 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공동체회원들이 소리를 지른다. 와 ~ 생강나무 꽃이 피었어요....성지곡수원지에는 피톤치드만 가득 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재잘거림, 나무들의 향기, 새들의 속삭임, 그리고 성지곡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성지도사 얘기도 전해져 온다. 아~~ 오늘 하루는 내 몸이 너무 건강한 날이었는것같다. 사랑한다, 내 몸아...토닥 토닥

- 이용희 기자 -


2-1.jpg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