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종합사회복지관] 어슬렁 탐방 > 소식지


0.jpg
4-0.jpg
장마가 시작된 듯 쉼 없이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친 화장한 6월 25일에 우리 학마을공동체는 삼락공원으로 향했다. 어슬렁 탐방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르네시떼 광장에서 모였다. 이번 어슬렁탐방은 ‘부산생명의전화’에서 실시하는 생명사랑캠페인과 연계하여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생명존중걷기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OECD 평균 자살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회원국 중 1위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캠페인에 참여 후 우리 학마을공동체는 생명존중걷기를 위해 삼락공원으로 향했다. 삼락공원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이미 지난 힐링워킹DAY에 함께했던 드림숲의 장영미 대표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은 장영미 대표님과 함께 삼락공원을 걸으며 삼락공원에서 자라나고 있는 식물에 대한 얘기와 그 식물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출발한 뒤 10여미터도 가기 전에 질경이 풀 앞에 쪼그려 앉은 장영미 대표가 우리를 불렀다. 장영미 대표의 손에는 딱정벌레 한 마리가 있었다. 반짝반짝 푸른 빛을 띄고 있던 그 벌레는 ‘중국청남색잎벌레’였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정벌레라고 그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중국청남색잎벌레’를 처음 보는 경우가 많았다. 삼락공원 도착 전 참여했던 캠페인에서 얘기했던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자살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 사실 ‘중국청남색잎벌레’도 오늘 처음 본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아 항상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갔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처럼 OECD 자살률 1위의 우리나라에서 힘들고 어려워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우리 주변에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그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게 보내기 위해 긴 시간을 깊은 땅 속에서 버티는 말매미와 생존을 위해 길가에서 사람에게 밟혀가며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질경이 그리고 꽃이 작아 벌레 눈에 띄지 않아 작은 꽃들이 모여 크기를 키워 생존하는 방법을 택한 네잎클로버까지 우리가 몰랐던 작은 생명들의 소중한 얘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 김영미 기자

4-1.jpg
end.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